이사님은 가만히 계세요 여자는 중구의 다리를 발로 열심히 애무 중이었다. 새빨간 하이힐은 주인 없이 내팽개쳐져있다. 꼭 원래 그래야만 하는 것처럼. 여자의 발이 주는 쾌락이 조금 더 커질 때마다 중구의 미간은 찌푸러졌다. "씨발." 낮게 욕지거리를 뱉은 중구는 지금 제 비서에게 베풀었던 호의가 이런 식으로 돌아오는 게 나쁘진 않았다. 밥상머리에서 이러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다만 늘 조용하고 고상한 계집애가 이렇게 한순간에 바뀌는 것이 이해가 안 갔다. 밖에서 밥 한 번 더 먹었다간 일 치르겠다싶어 중구는 다리를 꼬았다. 그런 중구의 노력을 아는지 모르는지 여자는 다시 슬금슬금 중구의 다리를 찾아 발을 놀린다. 더 이상 못 참겠는 중구가 자리에서 일어나자 스테이크를 썰고 있던 상훈과 여자의 눈이 따라 움직인다. 상훈은 갑자기 .. 더보기 이전 1 ··· 12 13 14 15 16 17 18 ··· 2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