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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박구리

초콜릿을 몸에 부어보자!

 

 

밸런타인데이. 여자는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보기와 다르게 달달한 초콜릿을 좋아하는 청 때문에 밸런타인데이를 안 챙겼다가는 큰일 난다. 입을 부루퉁 내밀며 삐쳐있는 청이 귀엽긴 하지만. 제 남자가 그런 것 때문에 삐치게 둘 수 없었다. 이런저런 계획을 세우던 여자가 청에게 딱 맞는 이벤트를 생각했다. 변태 청이 좋아할 야릇한 이벤트를.. 시뻘건 얼굴을 한 채 말을 더듬을 청을 생각하니 여자의 입꼬리가 올라가기 시작했다.

 

 

 

***

 

 

 

청은 현관을 열자마자 진동하는 진한 초콜릿 향에 신이 났다. 단 걸 자주 먹진 않지만 좋아하는 청에게는 아주 달큰한 냄새였다. 청은 연인의 이름을 부르며 입가에 웃음을 띄웠다.

 

"아저씨 왔어요?"

 

부엌에 있는 여자의 몸은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맨몸이었다. 청은 자신의 두 눈을 의심하며 몇 번을 끔뻑거렸다.

 

"아.. 아가.. 느... 그게 뭐냐? 느 지금.. 뭐냐?"

 

말을 더듬는 청을 보려 여자가 고개를 돌렸다. 무심한 눈길이지만 얼굴이 발갛다.

 

"식탁에.. 아몬드.. 좀 줘요.."

 

여자가 고개를 팩하고 다시 돌린다. 청은 어리둥절해 하면서도 여자의 부탁을 들어. 얇게 썰린 아몬드가 담긴 봉지를 여자에게 준다. 옆에서 본 얼굴도 발갛긴 마찬가지다. 청은 실실 웃음이 나기 시작했다.

 

"느 지금 뭐하냐?"

 

청이 음흉하게 웃으며 작은 여자의 엉덩이를 콱 움켜잡는다. 투박한 손에 움찔하는 것이 청의 눈엔 귀엽다.

 

"아가 느가 무슨 바람이 들어 이러냐.. 뭔지는 몰라도 느가 이래주면 나야 존내 감사허지."

 

청이 여자의 귓바퀴를 쓸며 킬킬 웃는다. 그 작은 바람에 여자의 몸에 소름이 돋는다. 청은 오솔 오솔하게 올라온 닭살들을 살살 매만져 가라앉혀 주려 했다. 투박한 손이지만 하는 것은 퍽 다정하다.

 

"초콜릿.. 다 식었으니까.. 이제 그 아몬드 여기 넣어요."

 

청에게 잡힌 몸을 틀어 뺀 여자가 슬금 물러난다. 이럴 줄 알았지만. 좀 당황스럽긴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저 손이 제 몸을 만질 때의 찌릿찌릿한 그 느낌은 익숙해지지 않는다. 청이 제 맨몸을 본다는 것만으로 온몸이 빳빳하게 굳어지는 걸 여자는 아까 경험했다. 상상한 대로 유연하게 청을 대할 수 없는 것을 여자는 본능적으로 알아차렸다. 이래가지고선 여자는 제가 상상한 걸 실행할 수 없었다.

 

"근디 으짜자고 초콜릿이 다 녹아있냐?"

 

청은 초콜릿이 왜 녹은 지 알면서 능글맞게 물어본다. 볼에 담긴 초콜릿을 몇 번 휘젓는데 초콜릿이 걸쭉하다. 숟가락에 묻은 초콜릿을 살짝 찍어 청이 맛본다.

 

"아따. 겁내 달아야."

 

웃는 얼굴로 '아가 느도 묵어봐'하면서 초콜릿이 묻은 손가락을 들이민다. 혓바닥을 내밀어 저걸 핥아야 하나. 입속에 넣어 빨아야 하나. 잠깐의 순간에 여자는 고민이란 걸 했다. 여자는 청의 손가락을 입속에 넣어 쪽 빨고는 뺐다. 청이 호탕하게 웃자 여자가 아몬드를 더 넣는다.

 

"아가. 고만 넣어도 되겄는디.."

 

청은 초콜릿이 담긴 볼에 손을 쑥 집어넣는다. 빠져나온 손이 초콜릿으로 시커멓다. 저 손이 어디로 올지 몰라 여자는 침을 삼키며 청에게서 한 발 짝 더 물러났다. 청이 초콜릿으로 범벅이 된 손으로 여자의 손목을 잡았다. 여자의 손목에도 까맣게 초콜릿이 묻었다.

 

"오늘이. 그 초콜릿 주는 날이라 지금 이라는 것이제?"

 

씩 웃으면서 여자 손목에 묻은 초콜릿을 핥는다. 청의 발간 혓바닥의 움직임이 적나라다. 청에게 잡힌 손목을 비틀어도 청은 놔주지 않는다. 오히려 콱 깨문다. 여자가 아픈 소리를 내자 청이 고개를 든다.

 

"많이 아프냐잉?"

 

좀 놀란 듯 보이는 청의 눈. 여자는 냉큼 아프다면서 인상을 찌푸렸다. 청이 놀라 손목을 쓸어 주는 데 여자가 청의 뺨에 초콜릿을 묻힌다. 청이 멍한 얼굴로 여자를 보자, 말캉하고 뜨근한 혀가 뺨을 꾹 누르는 게 느껴진다.

 

"안 아프냐?"

 

"괜찮아요."

 

여자의 얼굴에 장난기가 가득하자. 청이 다행인 듯 숨을 내쉰다. 걱정했냐는 물음에 청이 여자를 노려보다가 웃는다. 청의 얼굴에 다시 장난기가 돌았다. 여자는 앞으로 있을 일을 예감했다.

 

"아가. 느 고런 깜찍한 거짓말에 나가 놀랐어야. 놀란 가슴 진정이 안 되야.. 그래서 말인디.."

 

"그.. 그래서 뭐요! 아.. 안 아픈 건.. 아니었어요!"

 

여자가 슬금슬금 뒤로 빼자 청이 음흉하게 웃으면서 여자에게 다가간다. 잘록한 허리를 품에 안고 초콜릿을 여자의 가슴골에 흘린다. 그 차가운 느낌에 여자가 부르르 떤다. 청이 여자의 가슴골에 흘러내리는 초콜릿을 핥았다. 여자가 청의 어깨를 밀어도 꿈쩍 안 한다.

 

"아저씨!"

 

"아가. 느 이러려고 초콜릿 녹인 거 아니냐아?"

 

"그.. 그거야.."

 

부끄러운 마음에 말을 삼키자 청이 싱글벙글 웃으며 초콜릿을 가슴에 묻힌다. 차가운 느낌에 자꾸 몸이 떨린다. 언제 이렇게 식었을까. 청은 얇게 썰린 아몬드를 젖꼭지 위에서 지분거렸다. 그것을 꼭 삼키고 싶어 젖가슴을 입에 물자 얕은 신음이 흘러나온다. 달큰한 맛에 청이 여자의 가슴을 쪽쪽 거리며 빤다. 빨수록 입안을 달달하게 채우는 것의 정신을 흩뜨려놓는다.

 

"단 몸에 초콜릿을 얹으니 허벌나게 달다잉."

 

볼에 손을 담그는 것으론 해결이 안 나는지, 청이 볼을 들어 여자의 가슴 위로 들이붓는다. 여자가 끙끙 앓아도 청은 아랑곳 않고 여자의 온몸을 핥고 빨기에 정신이 없었다. 손가락을 쪽쪽 빨았다가, 가슴을 핥았다가. 배꼽으로 내려가다 허벅지 위에도 초콜릿을 붓는다. 허벅지 위 초콜릿을 문지르면서 허벅지를 꽉 쥐었다가 쓸었다가를 반복하니 여자의 허리가 올라갔다, 내려갔다를 반복한다.

 

"아가 간지럽냐?"

 

"흐응.. 아저씨.. 그만 해요.."

 

"아따. 아즉 초콜릿이 이래 많이 남았는디.."

 

"나.. 남은 건.. 아..! 남은 건.. 나중에 만들면.. 흣.."

 

"나중에 또 하냐잉? 아따. 그라믄 나야 좋제."

 

"아.. 아저씨.."

 

"근디 나는 아가 느가 더 좋아야."

 

청이 들었던 볼을 식탁 위에 올려놓고 여자를 식탁에 앉혔다. 곳곳에 보기 좋게 초콜릿들이 묻어 있다. 발간 얼굴 위. 빨간 입술에 초콜릿을 묻혀 빨았다. 서로의 혀가 얽히고설키어 달달한 맛을 음미한다. 작게 올라선 꼭지를 잡아 돌리는 것도 멈추지 않았다.

 

"아저씨.. 그만.. 그만 괴롭혀요.."

 

호흡을 가다듬는 여자를 보던 청이 여자의 골반을 잡고 발딱 선 제 것을 넣으려 하자. 여자가 놀라 엉덩이를 뒤로 뺐다.

 

"아야. 빼지 말어야."

 

여자의 엉덩이를 톡톡 두들기며 앞으로 당기자 입구에 그것이 닿는다. 청이 자신을 안으라고 말하자 여자가 청을 끌어안는다. 가슴팍에 봉긋한 것이 맞닿는다. 청이 쑥하고 제 물건을 집어넣자 청을 안은 팔에 힘이 들어간다. 여자가 자기를 옭아매듯 꼭 끌어안을 때마다 청은 기분이 좋았다.

 

 

벌린 여자의 다리에서 청의 것과. 여자의 것이 흘러내렸다. 청이 여자를 식탁 위로 엎드리게 한 뒤 어깻죽지 아래서부터 엉덩이까지 초콜릿을 부었다. 여린 여자의 목덜미를 잘근잘근 깨물면서 부드럽게 등을 매만지자. 초콜릿이 등을 까맣게 덮는다.

 

"반질반질하니 맛 좋게 생겼다야."

 

"아.. 아저씨!"

 

등을 핥는 간질간질한 느낌에 여자가 몸을 뒤튼다. 등을 간질이던 혓바닥이 허리 옆으로 옮겨져 간질인다. 아무리 몸을 뒤틀어도 소용없다는 듯 엉덩이까지 콱 깨문다. 깨문 엉덩이를 손바닥으로 슬슬 쓸더니 톡톡 두들기며 옆으로 벌린다. 수치심에 여자가 하지 말라고 하자 그대로 다시 발기 된 것을 집어 넣었다.

 

"하앗.. 하.."

 

여자가 간신히 팔에 힘을 주어 몸을 일으키려는 것을 청이 제지했다. 여자는 엎드린 채 청의 움직임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숨을 들이켜는 코로 초콜릿 단내가 확 들어간다. 여자는 이런 계획을 한 자신을 멍청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이렇게 좋아하는 청을 보니 잘했다는. 그 복잡한 마음에 앙앙 거리는 것을 참지 못 했다.

 

"아앙.. 아저씨.."

 

덮치듯 여자의 등 위로 쓰러진 청의 것이 울컥하며 사정했다. 물건을 뺄 생각이 없는 건지. 그 상태로 숨을 고르는 것이 느껴졌다. 청과 여자가 같이 호흡을 맞춰 숨을 가다듬었다. 청이 목덜미에 입술을 참새처럼 쪼아대는 것에 여자가 까르륵 웃는다.

 

"아저씨.. 좋았어요?"

 

"고것이 그냥 좋기만 했겠냐잉.. 환장하게 좋아 죽는 줄 알았어야.."

 

청의 웃음소리가 귓가를 때리고. 여자의 웃음소리가 귓가를 때려. 서로를 기분 좋게 했다. 청의 마지막 말에 여자는 조금 민망했지만..

 

"그냥도 단 데 초콜릿까지 발라놓으니까 겁내 달어. 겁내 좋아야."

 

청이 싱글벙글 웃으면서 여자의 머리칼을 쓸어 넘기며 말을 이었다.

 

"다음에도 부탁해요오."

 

청의 느끼한 윙크에 여자가 쌜죽히 웃는다. 생각 좀 해본다고 대꾸하자 청이 여자의 볼을 깨문다. 두 사람의 웃음소리가 초콜릿 향과 함께 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