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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박구리

변태까진 아니고 정력왕 이중구 2

격하고, 애틋했던 밤이 지나고 여자의 곁에 있어야 할 중구는 없었다. 여자는 당황스러움에 눈물이 차올랐다. 제 발로 떠나기 전 중구는 단 한 번도 여자에게 혼자 아침을 맞이하는 일을 주지 않았다. 그렇기에 여자는 같이 자던 사람이 눈을 떴을 때 없을 때의 허망함과는 다른, 배신감에 굵은 눈물방울을 흘려야 했다. 이것은 받아들이기 힘든 현실로, 여자는 제 몸에 남은 지난밤의 붉은 자욱들로 겨우 그 사실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자기가 먼저 잘 못 했으니까. 그럼에도 여자의 눈에 흐르는 눈물은 그치지 않았다.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과 눈물이 멈추는 것은 별개의 일이었으니까. 여자가 그렇게 혼자만의 시간을 눈물로 지세울 때, 중구는 완공도 안 된 사무실에서 상훈과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상훈은 제가 알아 온 정보를 말하면서도 그걸 듣는 중구가 미쳐날뛰어 당장 안 잡아오고 뭐 하냐느니, 이제 그걸 말했냐는 등등의 험한 말들을 하며 골프채 몇 개는 잡아 먹겠다 생각했지만, 상훈이 어떤 말을 할지 짐작했던 중구는 침착했다. 중간에 화를 주체 못 해 골프채 하나를 집어던지며 욕을 지껄이기는 했다.


"그래서 그 새낀 잡았어?"


상훈은 최대한 중구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기 위해 열심히 말했다.


"저희가 처리했습니다 형님."


"씨발 그 새끼를 니들이 왜 처리해!"


상훈이 우물쭈물 거리자 중구가 욕을 하며 일어선다. 이리저리 서성이다가 골프채 하나를 더 잡아들고 난폭하게 휘두르다 던져버린다.


"뭘 구경하고 있어! 차나 대기 시켜."




***




중구는 이따금씩 성훈의 좌석을 발로 뻥뻥 차면서 욕을 뱉었다. 성훈은 부디 무사히 중구의 집에 도착하길 바라며 차를 몰았다.


"형님! 들어가십쇼."


중구는 손 짓으로 인사를 끝내고 곧장 집 안으로 들어섰다. 제가 집 밖으로 나온 건 한 시간도 안 되는 시간. 그 안에 여자가 깼을 거란 생각을 안 한 중구의 움직임은 후에 알게 될 사태에 대하는 태도에 비해 느긋하다. 현관문을 열자 끅끅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건 흡사 여자의 울음과 같은 소리로, 중구는 신발을 정리할 것도 없이 그대로 집 안으로 들어가 여자가 있을 침실로 향했다. 침대에 누워 베개에 얼굴을 가린 채 울고 있는 여자의 몸뚱이가 바들바들 떨린다. 놀란 중구가 곧장 가 여자의 얼굴에서 베개를 치우자 붉어진 눈시울과 바알간 콧등이 보인다. 


"아.. 아저씨.."


히끅 거리는 여자를 잡고 왜 우냐고 물어보는 목소리는 다급하다. 이곳저곳 여자의 몸을 살피는데, 제가 어제 남긴 것들이 여자의 몸에 즐비하다. 그것은 푸른 멍이기도 하고, 발간 것들의 향연이기도 했다.


"왜 우는데. 이유를 알아야 할 거 아니야."


다그치는 중구의 말에 여자는 그쳤던 눈물을 다시 쏟았다. 그것은 좀 전과 다른 안도의 눈물이었는데. 어찌 됐든 중구에게 그것은 아까의 눈물과 다름없는 여자의 울음이었다. 아까보다 더 크게 우는 여자를 끌어안고 무슨 일인지 얘기하라고 타이른다. 여자는 히끅거리면서 중구가 원하는 이유를 이야기했다.


"일어났는데.. 아저씨가.. 옆에 없으니까.."


그 단순함에 중구는 목이 막히는 기분이 들었다. 그건 여자의 부재로 인해 어떤 것으로도 충족시킬 수 없었던 것으로 중구의 몸을 전율케했다.


"내가 없어서.. 운 거야?"


중구의 입가에 미소가 돌지만 여자는 오롯이 중구를 안기 바빴다. 여자의 얼굴을 보려 잠깐 떼어내려 하는 그 순간도 여자는 못 참고 중구를 끌어안았다. 그 모습이 꼭 갓난 아이가 엄마와 떨어지는 것을 싫어하며 보채고 안기려는 것과 비슷하다.


"내가 그렇게 좋나?"


중구의 말에 여자가 울면서 대답한다. 제가 잘 못했다고. 아저씨에게 많이 미안하다고. 그 말에 중구는 소리 내 웃진 못하지만 여자를 더 세게 끌어안는다.


"사랑해요.."


여자의 입에서 다시금 듣고 싶었던 말이 나오자 드디어 여자의 부재가 끝이 나고, 옆에 있음이 온몸으로 확인되었다. 꼭 한 군데에 몰려있었던 피가 퍼져나가 온몸을 데우는 것 같은 느낌이라고 해야 하는 걸까. 그 저릿저릿한 감정을 주체 못하고 중구는 여자의 입술을 삼켰다. 중구가 여자를 제 위에 앉히자 자연스럽게 다리를 감아 꼭 달라붙는다. 그리곤 중구의 혀를 쫓아 움직이 바빴다. 중구는 여자의 허리춤을 매만지고 있었다. 그 부드러운 감촉에 중구의 것이 여자의 그 부분에 닿아 꿈틀거렸다. 여자는 단박에 그것을 느끼고 엉덩이를 뒤로 빼지만, 중구가 그것을 고쳐잡고 오히려 더 잘 느끼게 여자의 허리를 지긋이 눌러 못 움직이게 했다. 곧 여자의 입에서 신음이 흘러나온다.


"하읏.. 아저씨.. 잠깐만.."


"천하의 이중구가 니년하나 건사 못할 것 같아서 그렇게 도망가셨나?"


"아.. 아니에요.. 난 그냥.. 아저씨를 못 믿어서 그런 게 아니라.."


중구가 여자의 젖꼭지를 잡아 비틀자, 하려던 말을 멈추고 신음을 흘렸다.


"어이구. 그 와중에 느끼셔?"


"흐응.. 아저씨.."


"낑낑거리지 말고.. 거 말을 해야 알지."


웃는 중구의 얼굴과 울상인 여자의 얼굴로 서로 정반대이지만, 그 속에 내재한 흥분은 같았다. 중구는 이 지고지순한 여자가 오직 저를 위한 선택으로 떠난 걸 알았지만, 자꾸 여자를 내몰고 싶었다. 내몰린 여자는 당연히 제게 달려들 것이 뻔했음으로. 오롯이 자신만을 담으려 하는 여자가 중구는 여자가 사라졌던 그 짧은 시간 동안 아주 많이 그리웠다.


"변명을 제대로 못하면. 이 야한 몸뚱이가 뭘 할 수 있을까."


중구는 여자의 목을 살며시 쥐다가 쇄골을 지분거린다. 곧 가슴 중앙에서 손을 미끄러트리고 배꼽 아래까지 내려간다. 간지러운 느낌에 여자는 몸을 비틀고, 더 아래로 내려가려던 손이 멈춘다.


"거 변명을 못하겠으면. 다른 걸 해야지."


중구의 올라가는 입매가 흥분에 차 있다.




***




중구의 말에 여자는 중구 위에서 제 젖가슴을 잡아 쥐고 신음을 흘렸다. 이리저리 허리를 비틀 때마다 중구의 것과 여자의 젖은 부분은 자리를 잡으려는 듯 닿았다. 끙끙거리는 여자를 중구는 흥미롭게 쳐다보는 듯했지만, 사실은 당장에 박아 넣고 싶은 충동을 억누르고 있었다.


"아저씨.. 나 부끄러워요.. 흐흡.."


중구는 여자가 우는 것에 아랑곳 않고 엉덩이를 찰싹하고 때린다.


"부끄러운 건 니년 사정이지만. 정 그러면 변명을 열심히 하셔야지."


중구의 말에 여자는 우물쭈물하더니 중구의 몸을 애무하기 시작했다. 처음엔 중구 위에서 엎드려 유륜을 따라 혓바닥을 움직이고, 젖꼭지를 톡톡 건드렸다. 마지막으론 중구의 젖꼭지를 쪽쪽 소리 나게 빨아당겼다. 그 축축하고 따뜻한 느낌에 중구는 여자의 엉덩이를 꽉 잡았다가 풀었다가를 반복했다.


"그동안 이런 요부 같은 짓거리를 어떻게 숨겼을까."


"흐읏.."


"됐으니까.. 이제 집어넣어."


여자는 여전히 중구의 몸 위에 엎드린 상태였다. 중구가 제 물건을 쥐어서 여자의 그 부분에 대고 있었기에 중구의 말이 무엇인지 이해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리진 않았다. 여자는 중구의 손에서 그것을 건네받듯이 잡아 쥐곤 망설였다. 중구가 한 번 더 여자의 엉덩이를 때리자 여자가 곧 그것을 제 입구에 넣을 준비를 했다. 엎드렸던 허리를 세우고 무릎에 힘을 주었다. 그리고 커질 대로 커진 중구의 것을 천천히 제 안으로 넣기 시작했다. 그 쾌락과 아픔을 동반하는 행위에 여자가 앞으로 고꾸라질 것처럼 굴자 중구가 여자의 허리를 꽉 잡았다.


"아!"


중구의 것이 여자의 내부에 꽉 들어차고, 여자가 아픈 신음을 흘렸다. 중구는 그것을 보며 찌릿한 감정을 느낀다. 고통 때문에 움직이지 못하는 여자의 허리를 잡고 중구가 위로 찌르자 여자가 아프다며 앙앙 거렸다.


"아.. 아저씨.. 잠깐만.."


"후으.."


중구는 제 것을 강하게 조이는 여자의 내부를 천천히 찌르며 느꼈다. 여자는 그 느릿한 움직임조차 벅차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


"그래 니가 이렇게 나와야지."


중구가 허리를 세워 앉자, 바뀐 자세에 여자가 중구를 꼭 끌어안고 신음을 뱉었다. 중구는 잘록한 여자의 허리를 만지며 웃는다. 여자는 눈물을 찔끔찔끔 흘리면서 중구의 목에 얼굴을 묻었다. 여자는 다리를 더 벌려 조금 더 수월하게 중구를 맞이하려 노력했다.


"아저씨..! 흐으앙.."


여자의 내부가 중구의 것을 조이고 뻑뻑한 느낌에 중구가 사정했다. 중구는 꾸물꾸물 제 것이 흘러나오는 그곳을 다시 한 번 찾았다. 조금 전에 비해 좀 부드럽게 들어갔지만 곧 다시 매섭게 중구의 것을 조이기 시작했다. 여자의 등허리를 부드럽게 쓸며 중구가 허리운동을 다시 가했다.


"쥐좆만한 계집애가 무슨 생각이 그렇게 많아서. 내빼. 내빼길. 어?"


"하아.. 미안해요.. 흣..!"


여자의 몸이 중구의 움직임에 따라 흔들거린다. 그 힘없는 몸뚱어리를 중구는 껴안았다.


"내가 니년 하나 못 지키는 어중이떠중이로 보이냐."


"아니에요.. 난.. 난 아저씨가.."


"그런데 왜 그랬어. 어?"


중구는 제 할 말만 하고선 속도를 올려붙여 여자를 밀어붙였다.


"하응.. 아..!"


"니년이 한 번 만 더 그러면.. 읏.."


"아..앗!! 아저씨..!"


다시 한 번 사정을 한 중구가 제 것을 빼지도 않고, 여자의 발목을 움켜쥐었다.


"니년 발모가지를 끊어놓을 거야. 니년이 아무 데도 못 가게 말이야."


여자는 중구의 곁을 떠나지 않을 것이므로 중구가 음산하게 말하는 저 말이 무섭지 않았다. 오히려 모든 것들이 드디어 제자리를 찾은 것 같은 안도감이 밀려왔다.


"아저씨가 꺼지라고 해도.. 나 안 갈거예요.."


사뭇 진지하게 여자가 말해서 중구가 웃는다. 중구는 이것을 빌미로 여자를 영원히 제 곁에 둘 생각을 했던 자신을 비웃었다. 애초에 여자는 영원히 중구의 곁에 지고지순하게 있을 여자였다. 그럼에도 그 상황이 막연하게 싫지만은 않은 이유가 있다면, 그것은 여자와 자신의 밤 자리에 대한 변화가 생겼기 때문이다. 이 순진한 여자에게 저를 다 드러내면 도망가는 것이 아닌가에 대한 불안으로 지냈던 날들을 보상받는 듯이 바뀐 상황이 꽤나 마음에 들었기에 중구는 여기서 멈출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