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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박구리

잠들었던 이의 의자에서

똑- 똑

 

석회장이 죽고 불어난 일들, 이미 모았던 자료들을 추려 강 과장에게 줘야 할 것까지. 자성은 요즘 많이, 아주 많이 바빴다. 그의 어린 아내는 그런 자성을 걱정해, 지금 저렇게 작은 소리로 노크를 한다. 아무런 기척 없는 서재 안으로 여자가 살금살금 들어간다. 꾸벅꾸벅 조는 자성의 모습이 퍽 귀여워 여자는 발을 동동거렸다. 꺄-하고 소리를 질러 피곤한 남편을 깨우고 싶은 여자는 없으니까.

 

"어떡해.. 너무 귀엽다."

 

결국 작은 감탄을 내뱉고. 자성의 머리칼을 만진다. 자성의 지친 몸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고 싶은 여자는 슬금슬금 아래로 몸을 숙였다. 자성의 앞섬까지 간 여자는 잠들어 있는 자성의 그곳을 문지르기 시작했다. 얼마 안 가 자성의 얕은 신음에 여자의 몸에 소름이 돋았다.

 

"흐아.."

 

위를 올려다보면 약간 찡그린 자성의 얼굴이 보인다. 여자는 싱글 생글 지퍼를 내리고, 발기된 것을 손으로 만진다. 브리프 때문에 자유롭지 못한 그것은 여전히 하늘을 찌르고 싶어 꿈틀거린다. '얼마나 피곤하면 예민한 이 사람이 아직도 눈을 뜨지 못할까' 여자는 가여운 마음에 하던 것을 멈추고 자성의 얼굴을 바라본다. 여전히 잘생긴 얼굴이지만 피부가 약간 상한 것도 같다.

 

"속상하다.. 정말.."

 

여자는 자성의 뺨을 쓸었다. 자성의 뺨에 입을 맞추고 하던 것을 마저 하려 할 때, 자성이 여자를 제게 끌어 앉혔다.

 

"깨.. 깼어요?"

 

"응.."

 

"많이 피곤하죠.."

 

"괜찮아요."

 

여자는 아무 말없이 자성의 머리칼을 쥐었다, 놓았다를 반복하며 눈을 맞추고 있었다. 자성의 눈에 입을 맞추고 다시 눈을 맞추자 자성이 웃는다.

 

"하고 있던 거 마저 해줘요."

 

당황한 여자가 방금 깬 게 아니냐고 물어보자 자성이 여자를 끌어안고 웃는다. 여자는 어리둥절해있다.

 

"나는.. 당신 자는 줄 알고.."

 

"깜빡 졸았어요."

 

"그럼 언제 깬 거예요..?"

 

"너무 귀엽다..부터?"

 

여자가 인상을 찌푸리면서, 내가 들어올 때 깼어죠라고 칭얼거린다. 자성이 여자의 등을 감싸 입을 맞춘다. 부드러운 입맞춤에 여자의 칭얼거림이 사라지고 쪽쪽 거리는 소리만 들린다. 입맞춤이 끝나고 자성이 여자에게 강한어조로 말한다.

 

"이제 하던 거 마저해요."

 

 

 

***

 

 

 

촙촙 거리는 야한 소리를 내며 여자가 열심히 자성의 것을 빤다. 자성은 그런 여자의 머리통을 제 쪽으로 당기기도 하면서 인상을 찌푸린다. 자성의 신음이 짙어질 때면 여자가 더 열심히 그것을 애무한다. 여자의 입속을 들락날락하는 힘줄이 돋아난 기둥이 자성의 눈에 보인다. 여자의 머리통에 있던 손에 자성이 힘을 풀고 의자에 기대어 허리를 넣었다 뺐다를 반복한다. 자성은 사정하고 싶은 것을 참지 않고 여자의 입안에서 사정했다. 사정 후의 쾌감을 느끼기도 전에 제 것으로 번들거리는 아내의 입술을 보자 자성은 제 아내를 삼키고 싶어졌다. 자성이 여자를 일으켜 세운다. 야한 눈이 자성과 마주치고, 여자의 입술엔 미처 핥지 못한 자성의 말간 액이 묻어있었다. 자성은 그대로 여자의 입술을 삼켰다. 비릿한 정액의 맛과 혀가 얽히고, 여자가 자성의 목에 팔을 둘렀다. 자성 위에 앉은 여자의 치마는 말렸고, 자성의 아래가 여자의 은밀한 그 부분을 계속해서 자극했다.

 

"하아.. 나 하고 싶어요."

 

자성은 아내의 치마를 끌어내리지 않고 위로 올렸다. 드러난 분홍 팬티는 축축이 젖어 있었다. 자성이 그 부분을 비비자 여자의 허리가 움찔거린다. 책상 위에서 하고 싶었지만, 그곳은 이미 정리해놓은 서류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기에 급하게 자성은 여자의 팬티를 밀어 그대로 넣었다. 그리곤 여자의 셔츠를 벗기고 브래지어의 후크를 풀어 드러난 가슴에 입을 맞추었다.

 

"흐으읏.. 조금만 천천히 움직여요.."

 

자성은 아내의 부탁을 듣고선 느릿느릿하게 움직였다. 그 저릿저릿한 느낌에 여자는 자지러지고, 자성은 굵은 땀방울을 흘렸다.

 

"아아..!"

 

자성은 가는 여자의 허리를 붙잡고 속도를 올렸다. 앙앙거리는 여자의 소리도 커지고 자성의 만족도 커져갔다. 자성은 이미 사정감이 몰려왔지만 여자는 아직이었다. 좀 더! 좀 더!라는 쾌락에 울부짖었다.

 

"흐응.."

 

자성의 사정과 함께 여자가 자성의 목덜미에 입을 맞추었다. 자성은 그런 여자의 허리에 손을 두르고 숨을 몰아쉰다. 여자는 자성의 목덜미에서 숨을 고른다. 물건을 빼지 않은 채 서로 숨을 고르다가 눈을 마주 보고 웃는다.

 

"피곤할 텐데.. 내가 너무 내 생각만 한 것 같아요."

 

"거짓말."

 

자성이 여자의 콧등을 아프지 않게 깨물자 여자가 웃는다.

 

"백 퍼센트 진심은 아니지만. 그래도 좀 미안해요. 당신 요즘 많이 바빠서 피곤하잖아요.."

 

"당신이 모르는게 있는데.."

 

마치 큰 비밀을 말하려는 듯 조용하게 속삭이는 자성의 말에 여자가 긴장했다.

 

"내가 모르는 게 뭐예요?"

 

자성이 말을 하지 않고 웃고만 있자 여자가 얼른 말해달라고 조른다.

 

"당신이 이렇게 하는 게 내조라는 거예요."

 

"응? 뭐라구요?"

 

여자가 못들은 척 자성에게 한 번 더 말해달라고 하자 자성이 짓굳다는 듯이 웃는다.

 

"이렇게라뇨. 내가 어떻게 했는데요? 내가 어떻게 했는데, 그게 내조에요?"

 

"일단 방으로 가요."

 

여자가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이 순진무구한 표정을 짓는다. 자성은 난감한 듯 웃고, 여자의 손을 이끈다. 자성은 무릎에 걸쳐진 바지를 벗고 여자를 들어 올려 안았다.

 

"우리 방에 가서 뭐 해요?"

 

"내가 당신 내조해줄게요."

 

자성의 마지막 말에 여자가 자지러지게 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