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 생일 선물로 뭐 가지고 싶은 거 있어요?"
"생일 선물요?"
"있어요?"
정사 후 자성의 품에 안긴 여자가 쫑알쫑알 말을 이었다. 자성은 저를 향해 곱게 빛나는 눈을 보니, 묘한 기분이 들었다. 어쩌면 제가 원하던 것을. 아니 두번 다시 없을 기회가 왔다는 것을 자성은 단박에 알아차렸다.
"원하는 거 다 들어 줄 거예요?"
여자는 무엇을 말하려다 입을 닫았다. 고민하는 듯 했다. 자성이 원하는 선물이 어떤 걸지.. 생각을 끝 낸 여자가 환하게 웃었다. 그 표정을 보자하니 어떤 말이 나올 지 가늠한 자성도 웃었다.
"아저씨가 원하는 거! 다 들어줄게요. 말만 해요!"
***
"아.. 아저씨?"
자성은 여자가 선물을 얘기한 그날부터. 그러니까 일주일 전부터 자성은 자신의 생일을 기다렸다. 어린아이가 생일 선물을 기다리는 것과 같은 설렘-그것과 다른 흥분감-에 종종 작은 웃음을 흘리며 지금 이런 여자의 반응을 예상했다. 자신의 귀여운 연인은 얼굴을 붉히며 당황하리라. 하지만 제 부탁을 들어 줄 것이다. 붉은 얼굴을 한 채.
여자는 와인잔을 탁자에 올려놓고 짧게 도리질 쳤다. 그리곤 다시 자성에게 물었다. 믿을 수 없었을 것이다. 자성이 내뱉은 외설적인 말을. 여자가 어떤 마음인지 아는 자성은 이죽거리며 한 번 더 얘기했다.
"니가 자위하는 모습이 보고 싶어요."
반말과, 존댓말이 섞인 오묘한. 그리고 믿을 수 없는 단어에 여자는 와인이 아닌 침을 꼴깍 삼켰다.
"무르기 없어요."
자성이 입꼬리를 올려 웃었다. 여자는 전혀 다른 사람이 앞에 서있는 듯 한 기분에 온몸에 털이 서는 것 같았다. 자성이 소파에 앉아 있는 여자 앞으로 성큼성큼 걸어, 앉아 있는 여자를 일으켜 세웠다. 갑작스런 상황에 여자의 몸이 움츠러 들었다.
"아저씨.."
"천천히 한 번 해봐요."
자성은 여자의 뒤로 가 끌어안았다. 따뜻한 자성 품에 안겨 여자가 한숨같은 숨을 폭 내쉬었다. 어떻게 할지 고민하는 것이다.
"내가 도와줄게."
길고 하얀 자성의 손이 작고 봉긋한 가슴 위에 머물렀다. 자성은 품 안에 제 연인의 숨이 멈춘 걸 느끼고 웃었다. 블라우스 위에서 가슴을 주물럭거리자 여자는 자성에게 좀 더 몸을 맡겼다. 조금 더 지분거리자 자성이 듣고 싶어하던 달뜬 소리가 여자의 입에서 나왔다.
"하아..."
"아래.. 젖었는지 확인해도 되죠?"
"아저씨..!"
아래로 내려가는 자성의 손을 여자가 꼭 잡았다. 야한 손은 하지 말라는 여자의 말을 가볍게 무시하고 스커트를 위로 말아 올렸다. 스타킹에 스치는 그 감촉에 신음을 흘릴 정도로 여자는 예민해져있었다. 비단, 가슴에서 지분거렸던 애무 때문은 아니었다. 전과는 다른 자성의 행동이 여자를 흥분과 두려움으로 몰았다.
"젖었네.."
만족스러운 듯 웃는 자성이. 그대로 여자를 소파에 앉혔다. 탁자에 여자가 마시다 남은 와인을 입에 머금은 채로 자성은 연인의 입술을 탐했다. 조금은 벅찬 듯 여자가 자성의 가슴팍에 손을올려 놓고 넘어오는 와인을 받아 마셨다. 종종 입술로 세는 와인이 여자의 하얀 블라우스를 발갛게 물들였다.
"하아.. 하아.."
참은 숨을 뱉은 여자의 입술은 와인과 침으로 번들거려 보기 좋았다. 젖은 블라우스로 비치는 브래지어도.
"이제 한 번 해봐요."
"부끄러워요.."
"부끄러워할 필요 없어요. 한 번 해봐요. 내가 말 한 거 다 해주기로 했잖아. 응?"
자성은 소파에서 내려와 마주한 여자의 머리칼을 쓸어 넘기며 달랬다. 꼭 오므린 허벅지 위에 손을 올려 살살 쓸어주다, 축축이 젖은 가운데로 손을 옮겼다. 여자의 교성에 자성은 스타킹을 찢었다. 클리토리스를 문지르자 바들바들 떠는 몸으로 자성을 밀어냈다.
"하아.. 아저씨 하지 마요."
"원래 이렇게 여기 만지면서.. 하지 않나?"
자성은 클리스토리스를 꾹꾹 눌렀다. 자성의 손을 저지한 여자는 조금 더 하면 엉엉 울 것 같이 눈꼬리에 눈물을 방울방울 매달고 있었다. 자성은 입술이 여자의 볼에 닿았다. 촉하고 떨어지는 입술에 눈물이 떨어졌다.
"왜 울고 그래요."
다정한 목소리와, 볼을 쓰는 따뜻한 손길에 여자가 울 듯 말했다.
"부끄러워요. 아저씨.."
"곧 내 생일 끝나가는데.. 안 해 줄 거예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여자를 끌어안아 귓가에 속삭였다.
"12시 넘어가기 전까지 해줘요."
무엇이든 들어주겠다던 장담.. 자신이 내뱉은 말에, 여자는 손을 꼼지락 꼼지락 거렸다. 자성은 두 손으로 조금 벌어진 다리를 확 벌렸다. 가는 발목을 꼭 붙잡고 가운데 부분을 집요하게 쳐다보자 작은 손이 그곳을 가렸다.
"손 치워."
강압적인 말투. 여자는 두 눈을 감고 축축이 젖은 아래에 손을 대고 문질 거리기 시작했다. 작은 숨소리가 조금씩 들뜨기 시작했다. 흐응, 흣. 하아. 짙은 숨소리에 자성의 것이 점점 일어나고, 여자의 아래는 젖다 못해 질척거리기 시작했다. 자성의 뜨거운 눈길, 자신의 아래가 질척이는 소리는 여자를 흥분에 날뛰게 만들기 충분했다.
"아저씨.."
부끄럽다던 여자가 움찔거리면서 자성을 애타게 불렀다. 자성은 꼼짝 않고 행위를 지켜보기만 했다. 앞섬이 불룩해진 것 따위는 안중에 없는 듯.
"내 이름 불러봐."
"하읏.. 하.. 아저씨.. 하아."
"얼른."
자성은 여자의 보드라운 안쪽 허벅지를 쓸며 채근했다.
"자성 씨.. 하응.. 자성 씨.."
움찔, 움찔. 여자의 온몸이 자성을 원하고 있었지만 자성은 답이 없었다. 시선을 젖어있는 그곳에 그대로 둔 채. 그저 잡은 발목을 조금 쓸다가 다시 힘주어 잡는 것이 다였다.
"내가 어떻게 해 줬으면 좋겠어요?"
"하읏... 아저씨.."
"쓰읍. 내 이름 불러요. 얼른."
"자성 씨.."
"응. 왜요. 나 왜 불렀어요?"
바지를 뚫을 듯이 올라온 것이 여자의 두 눈을 가득 채웠다. 다정하고, 고상했던 자성은 한 번도. 이렇게 짓궂게 군 적 없었다. 뜨거운 제 몸이 자성을 강하게 원하고 있음에도. 차마 그것을 입 밖으로 말할 수 없었다.
"흐음. 아직 12시 되려면 시간이 좀 더 있으니까. 계속 해봐요."
흥분한 몸과 다르게 담담한 자성의 말에. 결국 엉엉 운다. 바쁘게 움직였던 손의 움직임이 멈추자 자성이 여자의 손을 치우고 자신의 손을 대었다.
"계속 문지르지만 말고. 이렇게. 넣어 볼래요?"
애액이 흐르는 곳으로 자성의 손가락 하나가 들어갔다가 나오자, 여자는 온몸을 비틀며 신음을 흘렸다.
"아저씨.. 아니.. 자성 씨.. 제발.. 제발.."
"제발 뭐요? 얼른 해봐요."
여자의 손을 좁은 구멍으로 이끌어 놓았다. 작은 손이 좁은 구멍으로 들어가는 것을 머뭇 거리자 자성의 길다란 손가락. 두 개가 좁은 여자의 입구를 채웠다. 질 내부를 찌르듯 건드리는 손의 마디마디가 느껴지는 것 같았다.
"더.. 더. 더 해줘요."
"어떻게. 내가 뭘 해주면 돼요?"
여자는 부끄러움을 버리고, 허전한 아랫부분에 자성의 손을 끌어 비벼대며 달뜬 신음을 뱉었다.
"이렇게, 이렇게 해줘요."
"내가 이렇게 해주는 게 좋아요?"
아래를 지분거리는 야한 행동과는 다르게 자성이 천진난만한 표정을 지으며 물어보자, 기다렸단 듯이 좋아 죽을 것 같단 대답이 나왔다.
"이렇게 음란한 줄 몰랐어요."
손으로 몇 번 들어갔다 나갔다를 반복할 때마다 여자는 몸을 이리 비틀고 저리 비틀었다. 허벅지 위로 손을 옮긴 자성은 그곳에 그대로 얼굴을 들이밀었다. 그곳을 혀로 애무하자, 여자가 화들짝 놀라며 뒤로 물러났다.
"입으로 하지 마요! 창피해!"
"거짓말."
자성이 싱긋 웃으며 고개를 다시 아래로 박았다. 여자는 허리를 움찔거리다 자성의 머리칼을 살짝 잡아 쥐고선, 고개를 뒤로 젖혔다. 창피하단 말은, 자성의 말대로 거짓인 듯. 여자의 다리가 자성에게 걸쳐지고, 자성을 당기기 시작했다. 자성이 푸스스 웃으며 고개를 들었다. 마주한 여자의 얼굴은 눈물과 쾌락으로 젖어있었다.
"아저씨. 빨리!"
"어떻게 해줄까요."
버클을 풀고 가만히 있는 자성을 덮치듯 아래로 내려온 여자가 자성의 지퍼를 내리자. 자성이 제지했다. 여자는 무엇을 말하려다 입을 다물었다.
"내가 어떻게 해주길 바라요."
여자는 말없이 자성의 앞섬에 손을 댔다. 당장에 이 뜨거운 것이 자신의 것을 채워주길 바라지만. 어떻게 말할까! 아직도 부끄러움이 남아있는 듯. 천천히 자성의 물건을 쥐고 위아래로 움직였다. 손안에서 꿈틀거리는 자성의 것을 깊은 곳에 넣어 삼키고 싶어 조금 더 속도를 내자 자성이 다시 여자의 손을 제지했다.
"아저씨!"
"그러니까. 내가 어떻게 해줄까."
당장에 쌀 것처럼 크게 부푼 것을 둔 채로 외설적인 말을 요구하는 자성에게 여자는 졌다. 자성의 허벅지 위에 앉아 서로 맞닿은 가운데를 비비적거리며 입을 뗐다.
"넣어주세요. 얼른."
"잘했어요. 근데 조금만 더. 생각해봐요."
"아저씨.."
"듣고 싶어요. 얼른. 나한테 애원해봐요."
"넣어.. 달라고.. 이렇게 애원하잖아요.. 아저씨..얼른."
"그렇게 간단하게 말고."
블라우스 단추를 천천히 풀었다. 움찔거리는 여자의 움직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단추를 다 풀었다. 드러나는 하얀 브래지어를 감상하다 등을 꽉 끌어안고 후크를 풀었다. 장애물이 사라진, 등허리 위로 자성의 손이 이리저리 움직이자 여자의 몸이 바르르 떨리더니 자성이 듣고 싶어 하던 말이 튀어나왔다.
"빨리! 박아주세요. 제발..!"
자성은 기다렸단 듯이 품에 안긴 여자를 살짝이 들어 올려 자신의 것을 그대로 넣었다.
"헉..."
갑자기 들어온 자성의 것에 여자는 거친 숨을 들이 마시고, 자성을 꼭 끌어안아 허리를 이리저리 움직이며 숨기지 않고 신음을 뱉어낸다.
"아저씨.. 흣.."
좋아 죽을 것 같아요. 숨소리와 같이 자성의 귓가를 간지럽히는 말에 자성이 여자의 엉덩이를 꽉 쥐었다.
"흐앙..!"
거침없이 찌르는 행동에 여자는 몸에 힘을 줄 수 없었다. 아니, 사실 미칠 것 같은 쾌락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처음 자성과 했을 때, 설렘과 긴장감. 그것으론 설명할 수 없는 어마어마한 쾌락에, 여자는 그저 단단한 자성의 몸에 기대 자성이 움직이는 대로 움직이고. 자성이 듣고 싶어 하는 소리를 숨김없이 내주었다.
"내가. 얼마나.. 흣.. 이렇게 하길.. 원했는지.. 모를 거예요."
조금 느릿해진 허리놀림에 여자가 자성을 마주했다. 마주한 서로의 눈은 넘쳐나는 육욕으로 번들거렸다. 먼저 자성의 입술을 삼킨 여자가 제 혀로 자성의 입속을 휘저었다. 자성은 순순히 연인에게 혀를 맡겼다.
"아저씨.. 막.. 막.. 더.. 더..!"
이번엔 자성이 먼저 입술을 삼켰다. 혀뿌리가 뽑힐 것 같이 연인의 혀를 삼키며 거칠게 허리를 움직였다. 같이 흔들리는 두 사람의 몸이, 같이 멈췄다. 여자의 내부를 가득 채우는 것이 빠져나오고, 하얀 배위에 자성의 것이 뿌려졌다. 두 사람의 거친 호흡도 잠시. 자성이 허여멀건 것을 문질렀다.
"이제 니가 해봐."
자성은 여자의 손을 잡고 제 손인 양 자신의 것을 위아래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러길 몇 번, 자성이 힘을 주지 않아도 여자의 손에 의해 스스로 자성의 것을 위아래로 움직였다. 바닥에 앉아 애무를 받는 자성은. 종종 미간을 찌푸렸다.
"아저씨 엄청.. 야해요.."
"읏.."
"내가 어떻게 해 줬으면 좋겠어요?"
제가 한 것을 그대로 따라 하는 연인의 행동에 자성이 푸스스 웃자, 자성을 자빠뜨리고 위를 점령한 여자가 싱긋 웃었다. 박아달라고 애원하는 모습과는 달랐다.
"스스로 움직여봐요."
자성이 골반을 당겨 중심부에 맞춰 주자 여자가 무릎을 세워 일어났다. 꼿꼿하게 선 자성의 것을 쥐곤 넣을 듯 말 듯 움직이자 자성이 인상을 찌푸렸다.
"내가 이렇게. 아저씨 물건 삼켰으면 좋겠어요?"
말없이 웃는 자성을 진득하게 지켜보던 여자가, 자성의 것을 세게 쥐자. 읏. 하고 자성이 신음을 흘렸다.
"이런 기분이었구나.."
자성은 인상을 피지 못 한 채 여자의 이름을 불렀다. 그 모습이 꽤나 고통스러운 듯 보인다.
"아저씨.. 괴롭히고 싶은데... 생일이니까 봐줄게요."
서서히 내려앉자 뜨겁게 자성을 조이는 내부에 다시 자성이 신음을 삼키려 입술을 깨물었지만. 그 사이로 야한 소리가 비집고 나왔다.
"아저씨. 하아.. 아저씨도.. 들려줘요.. 흐앗.."
여자는 자신의 골반에 있는 자성의 손을 꼭 잡은 채 말을 이었다.
"아저씨.. 제가.. 이렇게 음란할 줄은.. 하앗!"
여자가 느릿하게 움직이는 것을 끊어버린 자성이 허리를 위로 쳐올리자 그대로 자성의 품에 고꾸라졌다. 헐떡이는 숨소리에 자성이 부드럽게 여자의 등을 쓸었다.
"나는 니가 이렇게 야할 줄 알았어요."
끝난 줄 알았던 허리짓이 빨라지자 여자는 야한 신음을 흘렸다. 끝이 없이 찔러대는 자성의 행동이 여자를 쾌락에 울부짖게 만들었다. 아득하리만치 깊고, 데일 듯 뜨거운. 당장에라도 끊어질 만큼 조이는 여성의 내부에 자성 역시 쾌락에 울부짖었다.
자성의 허리짓이 짧게 빨리 움직이다 멎었다. 질척거리는 안을 느릿하게 휘젓다가 바들바들 떠는 연인을 끌어안았다. 아직 이어진 곳에서 허여멀건 것이 흘러나왔다.
"생일 선물 고마워요."
***
그리고 뭘 어째
손가락 하나 까딱 할 힘 없는 여자랑
물건 빼기 싫은 자성이랑 이어진 채로 잤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