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한 상상 조금 남다른 귓바퀴를 훑고 동그랗고 시원한 눈매는 어찌 보면 강아지 같다가도, 고양이가 되기도 한다. 그리고 흐뭇한 콧대를 지나 도톰한 입술을 보자면-아랫입술을 확 삼키고 빨았다가 윗입술은 엄지로 짓궂게 손으로 쿠욱하고 누르고 싶은 충동을 일게 만든다. 한 번은 콱 물어보고 싶은 하얀 목덜미를 참고 지나 감당하기 어려울 만치 넓은 어깨. 듬직한 상박을 쓸고 내려오면 마주할 탄탄한 복근. 말하기 입 아픈 다리길이. 은밀한 그곳까지. 그의 어디가 좋냐고 물어본다면, 아직 알려주지 못한 것들이 수천 가지였다. 그는 화려한 수식어가 필요 없는-오히려 그것들이 그의 본질을 흐리게 만드는-존재가 미사여구인. 누가 그를 그저 그런 미사여구라 여겨도, 내게는 본질 그대로의 ‘미사여구(美辭麗句)’ 눈길 안 가는 곳 없는.. 더보기 이전 1 2 3 4 5 ··· 2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