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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박구리

하룻강아지 봉수

야근이 잦아 요즘 많이 피곤한 봉수는 모처럼 만에 제시간에 칼퇴근 한 것에 신이 났다. 흥얼흥얼 거리며 현관문을 열며 들어서자 반기는 미영. 미영을 꼭 끌어안고 오늘은 일찍 마쳐서 기분이 좋다며 그간 못 했던 것들을 하자며 종알 거린다.

 

"알았어. 알았어. 우선 자기 씻고 얘기하자."

 

"미영아. 팝콘 먹으면서 영화 볼까? 우리 저번에 보자고.."

 

"알았어. 들어가서 씻고 나와. 내가 준비 해 놓을게."

 

미영에게 등 떠밀리듯 욕실로 들어간 봉수가 싱글벙글 씻는다. 따뜻한 물이 봉수의 몸을 스치고 포근한 바디워시 거품이 봉수의 몸을 덮는다. 욕조에서 그간의 피로를 씻어내고 싶기도 했지만 미영과 함께 못 한 것들을 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컸기에 간단하게 샤워를 끝내고 나왔다.

 

달큰한 캬라멜팝콘 냄새가 진동을 한다. 소파에 앉아 봉수를 기다리는 미영이 제 옆자리를 팡팡 치며 봉수를 반긴다. 강아지처럼 쪼르르, 봉수가 미영 옆에 앉는다. 미영은 봉수에게서 풍기는 바디워시 향을 맡으며 하루의 끝이 좀 더 빠르게 다가왔음을 느꼈다.

 

"머리 말려 줄게. 수건 이리 줘 봐."

 

봉수가 순순히 미영에게 수건을 건네고. 미영은 봉수의 머리칼을 탈탈 털어주었다. 물기에 젖은 머리칼이 어느 정도 보송해지자 봉수가 영화를 보자고 조른다. 미영은 좀 더 말려주고 싶었지만 영화를 틀었다.

 

영화는 어느새 중반을 향해있었다. 미영은 옆에서 꾸벅꾸벅 졸고 있는 봉수를 물끄럼히 보고 있었다. 사실 이럴 줄 알았다. 영화 시작부터 봉수는 미영에게 기대어 하품을 쩍 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머리를 이리저리 흔들기도 했고. 눈을 비비기도 했다. 그것이 피곤으로부터 흘러나오는 무의식의 행동이라는 것을 알기에 미영은 피곤에 겨운 봉수가 안타까웠다. 좀 편하게 재우기 위해 안쓰럽게 이리저리 흔들리는 봉수의 머리통을 잡았다. 제게 기대게 하려던 것인데 봉수의 몸이 소파 헤드에 완전히 기대어졌다. 새근새근 잘 자는 봉수를 두고 외국어가 흘러나오는 티비에 미영의 시선이 옮겨졌다.

 

"와. 나도 저기 가고 싶다."

 

"깼어?"

 

기척도 없이 일어난 봉수 덕분에 놀란 미영이 팝콘을 쏟았다.

 

"아깝다.."

 

"내가 치울게. 쉬어."

 

일어나려던 미영을 다시 앉힌 봉수의 눈엔 아직도 피곤이 달려있다. 왜 그러냔 미영의 말에 봉수는 그냥이라고 싱거운 대답을 한다.

 

"넌 가끔 너무 애같아. 아니 늘.."

 

봉수가 그대로 미영에게 입을 맞췄다. 미영은 갑작스러움에 어정쩡한 자세를 취했다. 봉수가 그대로 밀어붙이자 미영의 몸이 뒤로 넘어갔다.

 

"봉수야.."

 

까칠해진 봉수의 뺨을 쓸면서 미영은 봉수를 본다. 벌겋게 충혈된 두 눈이 안쓰러운데. 아는지 모르는지 봉수는 헤실 거리며 미영의 머리칼을 만지기 바쁘다.

 

"안 피곤해? 모처럼 쉬는데 쉬고 나중에.."

 

"그간 못 했던 거에. 이것도 포함이거든요?"

 

"응?"

 

"밤 일."

 

미영의 잠옷을 위로 끌어올리며 매끈한 배를 쓰다듬는다. 미영은 못 말린다는 듯 얼굴을 가리며 웃는다. 봉수가 미영의 위를 차지하려 했다가, 역전당했다. 어리둥절한 봉수의 순한 얼굴에 미영은 장난이 올랐다.

 

긴 머리칼을 한쪽으로 몰아 놓고 미영이 봉수의 잠옷 바지를 끌어내렸다. 바로 보이는 봉수의 파란 팬티. 그 위에 입을 맞추자 봉수가 움찔 거린다.

 

"하룻 강아지가 어디서 호랑이 흉내야?"

 

빨개진 봉수의 귀. 팬티 위에서 미영의 손이 얼마 있지도 않았는데 봉수의 것이 치솟기 시작했다. 팬티를 벗기자 봉수의 것이 미영을 반겼다. 발기된 것 머릿부분을 잡고 위아래로 움직이다가 고환도 같이 만져주자 봉수의 입에서 신음이 흘러나왔다.

 

"미영아.. 이제 그만.."

 

"누가 먼저 시작했는데. 가만있어봐."

 

봉수가 신 나서 시작했던 관계에서 미영이 더 신이 났다. 봉수는 귀뿐만 아니라 얼굴까지 발개져서 연신 미영의 이름을 부른다. 봉수의 것을 미영의 입안에 들어갔다. 입에서 움찔거리는 봉수의 것에 미영은 신이 나 좀 더 세게 그것을 빨았다. 봉수는 어찌할 빠 없이 끙끙거리며 미영에게 몸을 맡겼다. 곧이어 말간 액이 미영의 입안에 뿌려지고. 비릿한 정액 맛에 미영은 인상을 썼다.

 

"얼른 뱉어.."

 

창피함에 봉수의 목소리가 작다. 미영이 시익 웃으며 그것을 삼키자 봉수의 눈이 토끼처럼 커진다.

 

"미영아! 뱉으라고 했잖아."

 

"봉수야."

 

"아흐... 진짜."

 

봉수가 동동거리며 당황하자 미영이 봉수의 것을 다시 매만지며 입을 띠었다.

 

"봉수야 키스해줘."

 

미영이 봉수의 목에 손을 두르고 칭얼거린다.

 

"니꺼 너무 비려.. 얼른 키스해줘. 빨리."

 

봉수가 미영의 입술을 찾고. 미영이 더 세게 봉수의 목을 끌어안는다. 혓바닥이 서로를 엉겨 붙게 하고 뜨겁게 만들었다. 혓바닥의 부딪힘이 만들어 내는 또 다른 야릇함에 끝이 날 줄 모르던 것이. 봉수가 미영의 잠옷을 다시 위로 올리는 것으로 끝이 났다.

 

"우리 강아지 정말 괜찮겠어?"

 

"누가 강아지야?"

 

충혈된 두 눈은 아직 풀리지 않았지만. 그 안에 끌어 오르는 정복욕 같은 게 보이는 것 같았다. 미영이 봉수의 콧등을 아프지 않게 내려치고 다시 솟아오르기 시작한 봉수의 물건 위에 은밀한 여성의 그곳을 비비적 거렸다. 그 야한 허리 짓에 봉수가 인상을 찌푸리며 미영의 허리를 잡았다. 미영의 허리 짓이 빨라질수록 허리를 잡은 봉수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으음.. 봉수야. 이러니까 꼭 하는 거 같아. 흥분되지."

 

"내껀 아까부터 서있었거든."

 

입술을 내밀며 부루퉁한 봉수를 본 미영이 웃는다. 정말 애 같다 하고 선 미영이 팬티를 벗는다. 봉수는 까슬한 미영의 음모를 느꼈다. 미영이 살짝 몸을 올렸다 그대로 봉수의 것을 삼킨다. 아득하리만치 꼭 조이는 것에 봉수가 짧은 신음을 흘리고. 자신의 것을 가득히 채운 봉수의 것에 미영이 입술을 깨물었다.

 

"아..!"

 

봉수가 움직이는 것을 그대로 느끼며 미영도 움직였다. 실로 오랜만에 느끼는 흥분감에 미영은 봉수에게 엎어져 엉덩이를 들썩거렸다. 봉수의 귓가에서 미영의 신음이 끊이질 않았다.

 

"사실.. 나 엄청 하고 싶었어.."

 

미영이 봉수의 귓가에 속삭이자 봉수가 조금 더 세게 몰아붙인다. 미영은 그게 싫지 않아서 좀 더 크게 앙앙 거리며 봉수의 움직임을 도왔다.

 

"그런데 니가 요즘 너무 피곤해 보여서.. 흐읏.."

 

"어떻게 그렇게 참았대."

 

능글거리는 질문에 미영이 또 웃는다.

 

"밤에 허벅지 꼬집느라 애 좀 썼지."

 

어디 보자며 봉수가 미영의 하얀 허벅지를 지분거렸다. 큰 손이 보드라운 허벅지를 만질 때마다 미영은 간지러움과 흥분에 몸을 떨었다.

 

"밤마다 우리 강아지 피곤해서 끙끙 거리는데.. 얼마나 마음이 아팠다구.."

 

미영의 간드러지는 목소리에 봉수가 미영을 끌어안고 허리 짓의 속도를 높였다. 미영이 봉수의 이름을 계속해서 부르며 끙끙거렸다.

 

"강아지처럼 끙끙거리는게 누군데."

 

"으흐응... 봉수야 너무 좋아."

 

미영이 봉수의 머리칼을 잡으며 제 가슴 쪽으로 끌어당겼다. 봉수가 미영의 가슴을 한번 깨물고 주물거렸고, 허리 짓은 더 빨라졌고 곧 토정했다. 꼭 아이스크림처럼 미영이 봉수의 품에 녹아들었다. 봉수의 탄탄한 등을 더 끌어안으며 이어진 상태를 유지했다. 뜨끈한 그 느낌이 오랜만이라 좋았다. 촉촉해진 봉수의 뺨에 입을 맞추며 미영이 봉수와 눈을 맞췄다.

 

"우리 씻고 잘까?"

 

"같이 씻어?"

 

봉수의 물음에 미영이 끄덕였다.

 

"그럼 못 잘텐데."

 

능글맞은 미소에 아프지 않게 미영이 봉수의 배를 때렸다. 봉수가 미영을 안고 욕실로 향하자 내려 달라고 발버둥 친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봉수가 확 떨어트린다고 하자 조용해졌다. 오히려 더 꼭 봉수의 목을 끌어안았다.

 

"내가 씻겨줄까?"

 

미영의 애교 섞인 목소리에 봉수가 웃는다.

 

"내가 씻겨줄 건데?"

 

덜컥하고 욕실 문이 잠기고. 물줄기 소리가 들린다. 언뜻 다른 소리도 들리는 것도 같지만 물줄기 소리와 함께 사라진다. 저녁이 도망가 밤을 불러왔지만 두 사람의 소리는 잠들 기미가 없는 듯했다.

 

 

 

***

 

 

 

으아 정말 오랜만이죠. 글 리젠이 느린데도 찾아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감사해요. 봄이 찾아오려고 꽃샘추위가 오는데, 아직 겨울 같은 따뜻함이네요. 아침엔 쌀쌀하지만 낮엔 더운 감이 있고, 또 밤에는 춥고. 감기 걸리기 딱 좋죠. 다들 감기 조심하시고, 예쁜 봄 맞이하시길 바랄게요^^

+ 앞으로 등장하는 '여자'의 이름은 아마 다 미영으로 될 거 같네요. 여자라는 지칭이 괜찮다면 이름을 붙이진 않겠지만. 붙여야 된다면 이름은 '미영' 특별한 이유는 없구요. 삼이사들과 기타 등등의 썰에서도 미영이 등장할 것 같은데. 원하시는 이름이 있다면 알려주셔도 괜찮아요. 제가 느끼기엔 미영이라는 이름이 유하다고 생각해서 사용하는 것뿐이니까요☞☜